‘선·악의 이분법 정치논리’

2019-09-23     경남일보
우리사회는 극심한 사회정체성 현상에 빠져있는 것 같다. 정치적 지지성향에 따라 사회현상들이 왜곡, ‘선·악 이분법’으로 받아들이는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다. 집권 여당은 적폐청산이라는 명분을 내걸고 잘못한 과거 공직자들을 처벌하는 데 올 인(all in)하고 있고, 야당은 온갖 막말을 동원, 대통령과 집권정파를 나쁜 집단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한반도 주변의 여건은 착한 사람, 나쁜 사람을 따질 때가 아니고 서로 협력, 심각한 국가위기에 대처해야 할 시점이다. ‘내편과 다른 편’을 차이가 아닌 ‘선한 자와 착한 자’로 나누는 차별의 논리는 발전이 퇴보된다. 내편 일은 ‘무조건 옳고 다른 편의 일은 무조건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이다.

▶대통령은 지지를 떠나 두 쪽 난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그 헌법적 본분이다. 설령 과거 산업화세력의 공(功)을 인정하지 않는다 해도 대통령이 나서서 ‘둘로 쪼개, 죽느냐 사느냐의 결판’이라도 벌리는 것은 국가 발전에 도움이 안된다.

▶좌파·우파·진보·보수가 중요한 것은 ‘열린사회로 가느냐, 닫힌사회’로 가느냐다. ‘닫힌사회’를 추구한 국가는 모두 망한 것이 역사가 증명한다. 흑백논리와 이분법적 사고는 본질을 왜곡시키고 논란만 야기한다. 더 이상의 편 가르기는 안 된다. ‘흑백논리로 선·악의 이분법 정치논리가 바로 적폐가 아닌가?’
 
이수기·논설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