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노량대교 개통 1년 만에 케이블밴드 변이 이라니…

2019-09-30     경남일보
지난해 9월 개통해 하동군과 남해군을 잇는 노량대교의 일부 케이블 밴드에 변이(늘어짐)가 발견돼 관계기관과 시공사가 긴급 안전점검에 나섰다. 진주국토관리사무소는 제17호 태풍 ‘타파’가 지나간 뒤 노량대교 안전점검에서 천수교 교량을 지지해주는 주 케이블 행어밴드 2곳에서 변이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케이블 밴드 변이 확인은 개통 이후 처음이다. 국토관리사무소는 밴드 변이를 파악해 주 케이블 장력 시험을 확인한 결과, 당초 설계 때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리 통행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국토관리사무소는 1∼2곳에서 추가 변이가 발생할 수 있어 시공사인 G사에 정밀 안전진단을 하도록 했다.

노량대교는 다리 통행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지만 개통 1년 만에 케이블 밴드에 변이 현상이라면 설계. 시공에 대해 불안감이 들 수 있다. 노량대교는 남해군 설천면 덕신리와 하동군 금남면 노량리를 잇는 현수교로 국토교통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발주하여 2009년 10월 26일 착공, 9년 간의 공사 끝에 2018년 9월 13일 완공과 함께 개통되었다. 노량대교는 다리길이 890m에 총 연장 3.1㎞, 주탑은 148.6m로 50층 건물의 높이와 같으며, 주탑은 ‘V’자 형태로 8도의 경사각을 적용한 480가닥의 가는 케이블을 묶은 2개의 큰 케이블에 경사 주탑 현수교다.

진주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다음 주 강풍을 동반한 태풍 북상이 예고돼 있어 시공사를 통해 조속히 정밀 진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수대교 붕괴와 세월호 참사를 겪고도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안전불감증이 만연한다. 부실한 교량은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현상의 원인을 샅샅이 찾아 문제점을 고쳐야 한다. 부실시공의 흔적이 있다면 그에 따른 책임도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 국내에 건설된 사장교·현수교는 50여개로 상당수의 다리가 특수 교량으로 설계돼 2020년까지는 70~80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노량대교의 변이 현상을 계기로 혹시 부실시공이 없는지 전국 현수교에 대한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