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등과(少年登科)와 간후반절(看後半截)

2019-10-01     경남일보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아이들이 앞으로 어떤 나라에 살게 될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며 “경제가 회복될 것 같지 않고, 가진 사람을 적대시하는 풍조로 한국을 떠나는 국민이 늘어나고 있다 한다. 외교부 통계는 작년 해외 이주 신고자 수는 2200명. 2016년 455명에서 2년 만에 약 5배가 됐다. 2008년 이후 최대치이고, 9년 만에 처음이다. 국내 정치·경제적 상황과 환경·교육 문제를 떠나는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인생사에서 자신의 뜻을 이룬 성공자는 많겠으나 그 성공으로 덕을 베푼 참 성공자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사람들이 칭송하는 것은 그 사람의 벼슬이나 재물이 아니라 벼슬과 재물로 베푼 덕(德)과 공(功)을 칭송하는 것이다.

▶성공자 중에는 자신의 성공을 이루고도 그 성공을 권력욕이나 재물욕 같은 자신의 욕망을 위한 도구로 악용한 성공자도 많아 정권이 바뀐 후 감옥행도 있다. 결국 자신을 파멸시키고 사회에 해를 끼친 경우도 허다하다.

▶성공자가 꼭 명심해야 할 것은 자신의 성공이 자신을 위함이 아닌 남과 사회를 위함이 돼야 한다. 어린 나이에 급제, 높은 자리에 오른 소년등과(少年登科)도 있다. 평생 의로운 지조, 절개를 지키다 말년에 쌓아온 지조, 절개를 변절, 모두 수포로 돌아간 불명예스런 일도 있다. ‘사람을 보려거든 그 말년을 보라.’ 간후반절(看後半截)이라 했다.
 
이수기·논설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