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닫힌 지갑 성장도 '느린 걸음'

소비패턴·사회구조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2019-10-01     황용인 기자
경남, 부산, 울산 지역 소비 활력이 크게 떨어져 성장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가 1일 발표한 동남권 소비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민간 소비 규모가 지역 내 총생산의 절반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에서는 소비를 성장의 중요 요인으로 본다.

경남, 부산, 울산 지역 총생산에서 민간 소비 비중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2년 50.5%에 달했지만 2017년 46.5%로 떨어졌다.

평균소비성향(가처분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도 2002년 92.8%에서 2017년 87.1%로 낮아졌다.

올해 상반기 소비판매 지표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판매 지표 산정은 백화점, 대형마트, 면세점, 슈퍼마켓·잡화점·편의점, 승용차·연료 소매점, 전문소매점 등 6개 업태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상반기 전국 소매판매는 2% 성장했지만, 경남(-0.9%), 부산(-1.9%), 울산(-2.0)은 모두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신용카드 사용액도 상반기 중 서울은 12.6%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경남(3.2%), 부산(3.5%), 울산(1.6%)은 한 자릿수 증가를 면치 못했다.

소비 부진은 상업용 부동산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쳐 중대형 상가의 임대가격이 올해 들어 하락세로 돌아서고 낙폭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지역 주요 35개 상권 중 임대가격이 오른 곳은 경남 2개(마산역버스터미널, 김해)와 부산 5개(동래역, 광안리, 사상역, 해운대, 현대백화점)등 모두 7개에 불과하고 28개 상권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센터는 향후 동남권 지역 소비에 대해 오랜 부진에서 벗어나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생산이 7년 만에 플러스 성장세로 전환되고 수출, 고용 등 소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지표들이 반등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소비를 진작하기 위해서는 대면 채널에서 비대면 채널로 빠르게 바뀌는 소비패턴 변화, 고령화와 양극화 등 사회구조 변화 등에 초점을 맞추는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연구센터는 제안했다.

황용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