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희망의 사다리

2019-10-03     경남일보

저 희망의

사다리를 타고

갈등의 세계에서

탈출하길!

-이승삼

갈등과 반목의 소용돌이 속에 갇힌 한국 정치와 위정자들을 보고 있노라면 환부를 도려내야할 명의(名醫)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서로를 향한 불신이 쌓이고 존중이 사라진 사회의 암담한 현실이 어제오늘 일이 아닌 터라, 중국 고대의 전설적인 명의로 알려진 ‘편작’이 떠오른다. 삼 형제 중 막내인 편작의 의술이 제일 뛰어나다는 왕의 말에, ‘병이 커지기 전에 시초의 병을 다스리는 둘째 형이, 그보다 큰형은 아예 병이 나지 않도록 예방의 처방을 내림으로 의사의 본분을 다하고 있으니, 환자의 죽음 직전에 생명을 구하는 본인이 제일 못하다’고 전해진다. 어쨌거나 지금은 편작의 의술이 필요할 때가 아닐까.

늦은 귀갓길에 아파트 복도의 불빛을 바라다본 시인의 소망이 무엇인지 우리는 안다. 국민을 생각해서라도 저 희망의 사다리를 타고 갈등의 세계에서 탈출하기를.

/천융희 시와경계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