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융희 시인, 첫 시집 ‘스윙바이’ 출간

2019-10-10     박성민 기자

천융희 시인의 첫 시집 ‘스윙바이’가 현대시 기획선으로 출간됐다.

4부의 갈래로 55편이 수록된 ‘스윙바이’는 언뜻 낯선 시어로 다가오지만 우물이라는 부제를 통해 ‘무중력의 우주를 영구히 항진하기 위한 우주선의 항법’이라는 의미를 드러내고 있다.

고봉준 문학평론가는 “천융희의 시편들은 자아의 바깥을 응시할 때 빛을 발한다. 하지만 어떤 시들은 시인의 내면을 영사(影寫)하면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며 “외부의 사물·대상에 대한 이미지 변주가 익숙한 세계를 낯설게 제시하는 시의 발화방식에 충실하다면, 자아의 영역에서 발생하는 실존적 사건에 관심을 쏟고 있는 작품들은 바깥을 볼 때조차 안의 세계에 대한 응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시의 장르적 특징에 충실하다”고 평했다. 또한 시집의 표사에서 최광임 시인은 “천융희 시의 공간은 대체로 하강하는 구조를 띈다. 우물, 심해, 기억의 내부, 밀봉된 계절 속을 바람으로 구름으로 날개로 공기로 종횡무진 한다. 알츠하이머를 앓는 노모가 있고 패지 줍는 늙은 사내, 염천 바닥에 피를 쏟으며 죽어가는 어린 고양이 등. 생명에 대한 측은지심이 크다”고 전했다. 천 시인은 1965년 진주에서 태어나 2011년 ‘시사사’로 등단했으며, 창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계간 ‘시와경계’ 및 계간 ‘디카시’ 편집장을 맡고 있으며 본보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을 연재 중이다.

박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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