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진 경남일보 회장 창간 110주년 기념사

2019-10-14     경남일보
경남일보 창간 110주년을 맞이하여 삼가 인사 올립니다.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 같았던 1909년 10월 15일에 우리 신문은 창간되었습니다. 올곧은 선비의 고장에서 우국충정의 지사들의 뜻이 모여 지방에서 처음으로 일간지를 발행했습니다.

지면을 통한 민족의식 고취에 일제의 검열이 가해져 매천 황현 선생의 절필시 게재로 정간 처분을 받기도 하다가 1915년에 강제 폐간되었습니다. 광복 이듬해 1946년 항일을 논지로 반공, 반독재, 반부패를 사시로 중창간 되었습니다. 경남일보는 초창기 영남예술제(개천예술제 전신)의 개최 운영과 각종 지역 문화 예술 체육행사를 개최해오면서 경남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자부합니다. 이렇게 언론 수호와 문화 창달에 기여하다가 1980년 신군부에 의해 또 강제 폐간되었다가 1989년 복간되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굴곡의 시련을 겪었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인터넷의 발달과 개인의 다양한 정보망이 언론의 기능을 위축시킨다고 합니다. 정제되지 않거나 자의적으로 가공한 정보 대신에 다양한 여론을 담아낸 정론 직필의 언론이 사명을 다할 때 사회는 건강해질 것이고 국가는 발전할 것입니다.

우리 경남일보는 지역사회와 국가의 발전을 위해서 인권을 신장하고 사회를 개혁하는 데에 지면을 아끼지 않고 정성을 다하는 바른 신문을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앞으로 새로운 시대 경남 도민들의 눈과 귀가 되어 최고의 신문을 만들어 나갈 것을 다짐합니다.

그동안 자랑스러운 경상남도 문화유산(경상남도 문화재 482호)인 경남일보를 사랑해 주신 애독자와 광고주 여러분들께 감사드리고 변함없는 성원을 당부 드립니다.

아무쪼록 여러분의 가내 평안하시고 뜻하시는 일이 형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10월 15일



경남일보 회장 고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