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일보 역사는 대한민국 역사”

2019-10-14     경남일보

문재인 대통령 창간 110주년 기념사

경남일보 110년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치밀하고 묵직한 취재력을 바탕으로 나와 내 이웃의 문제부터 지역, 나아가 대한민국 공동체가 함께 잘 사는 길을 끊임없이 모색해온 경남일보 창간 1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합니다.

경남일보는 대한제국 시기 우리 손으로 만든 최초이자 유일한 지방신문이었습니다. 경술국치 이후 신문들이 모두 폐간된 뒤에도 경남일보는 유일하게 발행을 계속하며, 매천 황현 선생의 ‘절명가’를 세상에 알렸습니다. 덕분에 우리 국민은 나라를 빼앗긴 울분을 가슴에 담고 저항의 용기를 북돋을 수 있었습니다.

경남일보는 언제나 진실을 담은 특종으로 지역주민의 신뢰를 받으며 ‘향토의 횃불’이 되어주었습니다. 숱한 정간과 폐간에도 불구하고 경남일보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정론직필의 저력과 이러한 노력에 힘을 보탠 지역주민들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경남일보는 창간 직후 신문사 부설 야학교를 설치하여 교육의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영남예술제 개최와 운영을 맡아 지역 예술문화 발전에도 이바지했고 남강마라톤과 아이사랑사진전, 전통예술축제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예술·체육 행사의 꾸준한 개최를 통해 지역사회에 활기를 더해왔습니다. 최초의 지역신문으로서 보여준 지역 사회에 대한 헌신은 이후 탄생한 많은 지역 언론들의 모범이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어온 경남의 지역 경제가 살아야 국가 경제도 살아납니다. 정부는 경남의 주력 산업인 전통제조업의 스마트화로 생산성과 부가가치를 높이고, 좋은 일자리를 늘리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경남일보가 지역민의 대변자이자 정부의 건강한 감시자로 함께 걸어온 것처럼 앞으로도 국가균형발전을 함께 만들어가는 동반자로 함께 해주기를 바랍니다. 언제나 경남일보에 담긴 지역민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겠습니다.

다시 한번 창간 110주년을 축하하며, 최초의 지역신문을 넘어 앞으로의 100년도 지역과 대한민국 전체를 밝히는 경남일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10월 15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 재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