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마민주항쟁 40주년…숭고한 정신 되새겼다

부산·마산 합쳐 첫 국가기념일 행사 민주주의 계승 상징 역사 의미 살려 경남대서 부마 항쟁 주역·후배 참여 인권 유린 피해자에 대통령의 사과

2019-10-16     정만석
부마민주항쟁 40주년을 맞아 올해 첫 정부주관 기념식이 16일 거행됐다.

부마항쟁은 박정희 대통령 유신독재에 항거해 1979년 10월 발생한 민주화운동이다.

10월 16일 부산대학교를 중심으로 부산에서 첫 시위가 시작됐고 10월 18일 마산(현 창원시)으로 확산해 경남대학생들과 마산시민들이 가세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10시 경남대학교 대운동장에서 부마항쟁 4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부마항쟁 기념식 행사는 지난해까지 부산에서는 부산항쟁 시작일인 10월 16일, 창원에서는 마산항쟁 시작일인 10월 18일 따로 개최됐다.

올해 정부가 부마항쟁 시작일인 ‘10월 16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면서 첫 국가주관 기념식이자 통합 기념식이 이날 경남대학교에서 열렸다.

기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김경수 경남지사,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이기택·김재형·박정화 대법관, 허성무 창원시장 등이 참석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자리를 지켰다.

이어 당시 민주선언문을 작성했던 이진걸 씨 등 항쟁 참여자와 가족들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지난 9월 부마항쟁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고 오늘 처음 40년 만에 정부주관 기념식이 열렸다”며 “4·19혁명, 5·18 광주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과 함께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국가기념일로 기리게 되어 국민들과 시민들이 더욱 자부심을 가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고(故) 유치준 님이 40년이 지나서야 부마항쟁 공식 사망자로 인정이 됐다. 그동안 국가가 피해자 고통을 돌보지 못했던 시간이 너무 길었다”며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유신독재 가혹한 폭력으로 인권을 유린당한 피해자 모두에게 대통령으로서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1979~2019, 우리들의 부마’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날 기념식은 1979년 부마민주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기억하고 부마를 넘어 광주, 그리고 촛불까지 이어진 민주여정에 대한 대화합의 장으로 진행됐다.

기념 영상, ‘그날의 부마’ 재연극, 기념시 낭송, ‘우리의 소원‘ 제창 등의 순서가 준비됐으며, 당시 시위대가 가장 많이 불렀던 애국가를 항쟁 참여자와 가족이 제창해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했던 숭고한 정신을 되새겼다.

행사의 피날레는 부마민주항쟁의 연속성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꾸며졌다. 창원과 광주, 이원 생중계로 제창되는 ‘우리의 소원’을 통해 부마와 광주 5·18이 같은 뿌리이며 서로 연대하고 연결됐음을 국민에게 알렸다.

저녁에는 경남대학교와 부산대학교 교정에서 동시에 기념 음악회가 펼쳐졌다. ▶관련기사 2면

정만석기자 wood@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