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자찬’

2019-10-27     김순철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아내 정경심 교수가 범죄 혐의 상당부분이 소명됐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실질심사까지 받았지만 구속됐다. 정경심 교수의 구속으로 검찰 수사는 탄력을 받게 됐으며,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수사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제 검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수사하면 된다.

▶이와 별도로 최근 자유한국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특위 등에서 활동했던 의원들에게 표창장을 주는 행사를 행사를 열었다. ‘조국 낙마’라는 ‘쾌거’를 거두는 데 공을 세웠다는 이유다. 그러나 굳이 이 시점에서 자신들의 공적을 부각하고 생색을 낼 필요가 있었냐며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경제와 외교 안보 등 많은 분야에서 국가가 누란의 위기에 처했다며 현 정부의 실정을 맹공하고 있다. 물론 여기까지 온데는 정부와 집권당의 책임이 크지만 대안 정당으로서 역할을 못했던 한국당의 책임도 크다. 이 엄중한 상황에서 자성하면서 뼈를 깎는 각오를 다지기는커녕 ‘자화자찬’이 웬말인가. 민심과 동떨어진 모습이다.

▶조국 사태로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은 떨어졌지만 한국당의 지지율은 답보상태다. 중도층이 여당 지지에서 이탈해도 한국당으로 가지 않는다는 얘기다. 찍을 곳이 마땅찮다는 현실을 엄중히 받아들여 한국당은 이제부터라도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펼쳐야 한다. 무조건적인 반대보다는 현실성 있는 대안 제시와 미래지향적인 정책개발로 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야한다. 그래야만 내년 선거를 기대할 수 있다.
 
김순철 창원총국취재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