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정영선(한국부인회 진주지회장)

2019-10-30     경남일보
정영선

요즘 인문학이 대세이다. 인문학은 인간에 대해 탐구하는 학문으로 타인의 생각과 삶을 엿보며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작금의 불안정한 사회현실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 있는 가치를 찾고자 목말라 하던 차에 후마니티스 인문학을 만나게 되었다. 다양한 도서와 음악, 미술 또한 영화와 다큐드라마 등 수준 높은 강좌는 인문학 갈증을 해소하기에 충분했다.

인간의 근원적인 결핍과 욕구를 파고드는 학문이자 4차산업 혁명시대에 창의 융합과 통섭에 미래변화를 대비하는 교육으로 들을수록 흥미를 더한다.

다양한 분야의 교양을 접할 수 있어 한층 삶이 풍요로워지고 세파에 무뎌진 감성을 일깨워 주는 인문학을 통해 하루의 생활이 즐겁고 마음의 부자가 되는 느낌이다.

웅장하고 장엄한 클래식 음악을 영상으로 보고 들으며 온몸에 전율을 느낀다. 영혼을 밝혀주는 그 시간이 참으로 소중하게 와 닿는다. 또한 명화 감상을 하면서 천재 예술가들의 정신세계를 접하고 풍부한 사고력과 성찰의 기회를 갖기도 한다.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지난여름 제주도 여행 시, 빛의 벙커에서 세계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감상하게 되었다. 구스타프 클림트, 훈데르트 바서, 에곤 실레 등 명화들이 빛에 의해 찬란하게 와 닿았다.

그중 황금빛 색채로 유명한 크림트의 ‘입맞춤’이라는 작품앞에 섰을때 가슴 벅찬 떨림이 있었다.

이 시대,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고, 인문학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만이 다가올 미래를 대처해 나갈 수 있다고 한다. 과거에는 많이 아는 것이 미덕인 사회였는데 이제는 아는 것을 넘어서 인문학적 통찰력이 요구되는 사회인 것이다. 왜 그럴까?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는 과거처럼 지식의 습득이 어려운 사회는 아니다. 인터넷 포털을 이용하면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어 아는 것이 힘인 세상은 오래 전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지식을 내 삶에 어떻게 적용시켜서 스스로의 삶을 더 행복하게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인문학적 사고의 중요성은 ‘왜’라고 질문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다양한 문화와 예술에 대해 공부할 때 우리는 이와 같은 질문들을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된다. 옳고 그름에 대해서, 도덕에 대해서 기준을 만들어가고 인생의 길잡이를 스스로 만들어 간다. 이러한 인문학 가치로 나를 알고 상대를 알고 또 우리를 알고 우리의 본질과 지향점을 알아가는 소양을 길러서 세상을 보는 능력과 통찰력을 더 많이 길러지길 희망해본다.

 
/정영선(한국부인회 진주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