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럭 정무수석과 여당대표’

2019-11-06     경남일보
국회 운영위원회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과 대통령비서실장이 화를 내고, 강기정 정무수석은 야당 원내대표에게 삿대질을 해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다. 민주화 이후 국회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 일어나자 해임·사과요구다.

▶강 수석의 ‘버럭’에 정국이 급랭, 조국 사태 이후 차갑게 식어버린 여야 관계가 더 얼어붙고 있다. 강 수석은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 벌떡 일어나 삿대질을 하며 언성을 높였다. 나 대표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전문가가 북한 미사일을 막을 수 없다고 한다에, 우기지 말라” 하자, 뒤에 앉아있던 강 수석이 느닷없이 끼어들어 “우기다가 뭐냐. 똑바로 하라”며 삿대질을 하며 ‘버럭’ 화를 냈다.

▶정치경력 30년의 이해찬 대표도 7선 국회의원, 교육부 장관, 국무총리에 이어 여당 대표지만 그도 별명이 ‘버럭’이다. 총리 시절 그는 국회 대정부질문 등에서 야당 의원들과 고성을 지르며 자주 말싸움을 했다.

▶패스트트랙, 예산안 등 산적한 현안을 앞두고 강 수석의 ‘버럭 돌출 변수’까지 겹치면서 민주당 안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다. “욱 하는 성격 때문에 과거에도 이런저런 구설에 올랐다”며 “대선을 앞두고 저런 사고를 치면 큰 악재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청와대 참모들이 최근 보여준 언행들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국회 무시가 일쑤라 인적쇄신을 할 때가 됐다.
 
이수기·논설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