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붕장어업계 한시적 조업중단 결정

국내소비 위축 재고물량 넘쳐 내달 19일까지 어선별 7일간

2019-11-10     강동현
속보=지난달 말 군 장병 급식용 납품 출고(본보 10월 25일자 7면 보도)로 한숨 돌렸던 남해안 바다장어(붕장어)업계가 또 다시 큰 고비를 맞고 있다.

일본과의 경제 갈등 여파로 사실상 수출이 중단 상태에서 국내 소비시장까지 위축돼 재고 물량이 넘쳐나자 고육지책으로 어선별 한시적 조업 중단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10일 통영 근해통발수협은 국내 바다장어 70%를 생산하고 있는 근해통발수협 조합원인 근해장어통발어업인과 장어중매인협회가 최근 긴급 간담회를 열고 내달 19일까지 어선별(총 58척)로 7일간 장어 조업을 잠정 중단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바다장어 가을 성어기를 맞아 출어 조업에 나섰지만 예년에 비해 어획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일본 수출둔화와 국내 경기침체로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위판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예년에 ㎏당 1만1000원~1만2000원이었으나 최근 8000~9000원으로 하락했다는 것.

또한 근해통발수협 재고량도 급격히 쌓여 지난해 말 150t(22억 원)에서 이날 현재 450t(55억 원)으로 3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해통발수협 등 바다장어 업계는 그동안 바다장어 소비 촉진을 위해 서울, 부산 등 각종 박람회와 축제 행사에 참여해 판촉 행사를 여는 등 내수 소비 활성화에 주력해 왔다. 또한 국방부와 바다장어 6t, 1억 2000만원 규모의 군 장병 급식용 납품 계약을 맺고 지난달 24일 1차분 출고를 시작으로 3차례에 걸쳐 납품했다. 하지만 일본 수출 사실상 중단에다 내수 소비도 신통찮아 수협 창고에 쌓여 있는 재고량을 처리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바다장어 생산자단체인 장어통발선주협회 관계자는 “이번 조업 중단 조치로 일시적으로나마 장어 생산량 감소로 적체돼 있는 재고량 해소에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장기적인 판로 확보가 되지 못할 땐 어가 하락에다 선원 임금, 각종 재해보험료 등 어업 경비 부담마저 가중돼 2·3차 조업중단 사태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강동현기자 kcan@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