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 여영국-홍준표 창원성산에서 만날까

SNS에 뜬 총선 격돌 가능성 여 ‘창원 주소 이전설’거론 홍 “사실무근 헛소문” 일축

2019-11-13     정희성
정의당 여영국 의원(창원 성산구)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창원 성산구에서 격돌할 수 있을까?

이 같은 가능성은 13일 오전 여영국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제기됐다.

여 의원은 “홍준표 전 대표가 최근 창원 성산구로 주소를 옮겼다는 소문이 있다. 출마할거면 이곳저곳 기웃거리지 말고 출마하라”며 “홍준표 전 대표가창원 성산구에 출마하는 건 오직 그분과 당의 선택이지만 출마할거면 여기저기 저울질 말고 도지사 때 기백을 살려 당당하게 출마하라”고 했다.

이어 “출마여부를 분명히 밝히는 게 지금 성산구에서 출마를 위해 뛰고 있는 한국당 예비주자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한다”며 “지역에 오면 미리 연락 달라, 소주나 한잔 하자”고 전했다.

여 의원의 주장이 알려지자 홍준표 전 대표는 전화통화에서 “여영국이 퍼뜨린 헛소문”이라며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반박했다.

이에 여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당하면 주민등록지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여 의원은 “홍 전 대표는 2017년 대선출마를 위해 도지사직을 사퇴하면서 보궐선거를 못하도록 사퇴시한 마감일 당일 밤 11시 58분에 사퇴서를 접수했다”며 “홍 전 대표는 부산, 경남에서 한국당의 정치적 맹주로 등극하는 전략쯤은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런 과정에서 창원 성산구 출마를 위한 주소이전설이 나왔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홍 전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고향인 밀양·의령·함안·창녕에 출마할 뜻을 굳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여 의원과 홍 전 대표는 도의원과 도지사 시절 당시 서로 고소·고발을 주고받은 악연을 갖고 있다. 여 의원은 경남교육감 주민소환과 관련해 홍 지사 측근들이 줄줄이 구속되자 2016년 7월 12일에 경남도의회 현관에서 홍 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을 했다. 당시 도지사였던 홍 전 대표가 도의회 임시회 출석차 현관을 지나가다 여 의원에게 막말을 한 바 있다. 이후 두 사람 사이에는 송사가 줄을 이었다.

정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