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봉하마을 성토현장서 페놀 벤조피렌 나와

2019-11-13     박준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 성토 현장에서 정상적인 흙에서는 나올 수 없는 화학물질이 반입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8월 봉하마을 성토 현장에서 하수구 냄새, 녹물 침출수, 구릿빛 흙 등을 발견해 김해시에 검사를 의뢰했다”며 “이 흙은 부산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반입된 것으로 검사 결과 페놀 0.53ppm과 벤조피렌 0.029ppm 등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카드뮴, 구리, 비소, 수은 등 광물징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물질이기 때문에 검출이 가능하다”며 “그러나 페놀과 벤조피렌은 정상적인 흙에서는 나와서는 안되는 화학물질로 외부 오염물질의 영향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발암물질로 분류된 페놀과 벤조피렌의 법적배출 허용기준은 페놀 3ppm, 벤조피렌 5ppm이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친환경 논을 살리고자 했던 봉하마을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오염이 의심되는 지역에서 난 농산물이 우리 식탁에 오르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성토현장에 대한 정밀조사를 김해시에 요구했다.

이들은 자연환경보전 직불금 등 경제적 비용지원책을 별도로 만들어 봉하마을 농지가 친환경 벼 재배 논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페놀과 벤조피렌 두 물질 모두 허용기준을 넘지 않아 다른 문제가 없으면 현행법상 정밀조사 추진은 힘들 것 같다“며 ”오염물질 조사 부서 등과 협의해 후속 조치가 필요한 부분이 있나 알아보겠다“고 밝혔다.

박준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