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동남권신공항, 총리실이 빨리 결론 내야

2019-11-18     경남일보
더불어민주당 PK(부산·울산·경남)지역 의원들이 이낙연 국무총리를 만나 김해신공항 안(案)의 조속한 검증을 요청했다. 민주당 PK 의원들은 이 총리에게 동남권 신공항 김해신공항 안(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한 검증을 신속하게 마치고 결론을 내려달라고 건의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결정한 김해신공항 안을 두고 PK 지역은 소음·안전 문제와 경제성·확장성 부족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PK 자치단체장의 합의에 따라 김해신공항 안 검증 작업을 총리실에 맡긴 상태다.

동남권 관문공항은 논란으로 10년 이상 금쪽같은 시간을 허비했다. 영남권 항공 수요는 터져나갈 지경이고 항공물류 경쟁력은 일본이나 싱가포르 등에 비해 크게 뒤떨어졌다. 지금이라도 최대한 빨리 확정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무엇보다 올해가 지나면 바로 총선정국이다. 지역 표심을 업고 이번 결정을 뒤집는 공약이 또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 오랜 국론 분열과 진통 끝에 결론을 낸 만큼 30~40년 뒤 또 확장·신설 논란이 나오지 않도록 처음부터 국제허브공항의 큰 그림을 제대로 그리기 바란다.

동남권 신공항 총리실 재검토는 정치논리를 배제하고 빠른 결론을 내야 한다. 선거가 치러질 때마다 논란을 거듭하며 국론 분열 양상까지 갔다가 겨우 마무리한 사안을 다시 끄집어냈다는 점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셈법이 작용했다는 선입견을 불식시킬 수 없다. 소음 등에 모두가 승복, 한 치의 의혹도 남기지 않는 결론이 도출돼야 하는 것이다.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분명한 것은 공항 입지 결정에 정치적 고려가 개입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총리실은 하루 빨리 신공항을 정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