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되살아난 김해 장유가도

청년 창업 카페 등 점포 밀집 도시재생 표본으로 거듭나

2019-11-25     박준언
한때 김해 중심지였지만 흐르는 세월과 함께 낙후된 뒤 점집골목으로 변한 회현동 일대 ‘장유가도’가 김해를 알리는 문화거리로 거듭나고 있다. 장유가도는 장유 시내로 가는 길목이란 뜻으로 가락국(駕洛國) 시조 수로왕과 인도 공주 허왕옥이 처음 만나 걸었다는 설화가 전해지는 곳이다.

부산김해경전철 봉황역과 가락로를 연결하는 이곳은 김해대로 2273번 길부터 가락로 37번 길까지 약 1㎞ 구간으로 신도심이 개발되면서 침체한 구도심의 지역이다.

김해시는 2015년부터 이 일대를 도시재생사업 지역으로 지정하고 문화예술 거리로 조성하기 시작했다. 주민을 직접 참여시켜 지역색을 살린 디자인, 도로 활성화, 관광 및 상권 활성화 등 추진 계획도 차곡차곡 진행했다. 특히 주민대표 등 주민 40명으로 구성된 시민대학은 장유가도를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기 위한 마스터플랜을 도출하는 역할을 했다.

시는 도시재생사업에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일본 센다이시의 도시재생 연구기관(UDW) 도움을 받아 주민들의 도시재생사업을 후방 지원했다.

이러한 노력들에 힘입어 장유가도는 젊은이들 사이에 ‘봉리단길’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가보고 싶은 골목으로 거듭나고 있다. 현재 젊은 청년들이 창업한 카페와 화가가 운영하는 밥집, 디자이너가 운영하는 카페, 지역 가수가 만든 옷가게 등 50∼60여개의 점포가 밀집해 있다.

시는 수로왕찬 등 가야시대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는 가야음식체험존, 가마체험, 왕과의 만남의 장, 다문화 먹거리 체험존, 장군차 카페 등을 조성하고 장유가도가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 및 육성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장유가도는 옛길을 지키고자 했던 주민들의 노력이 더해져 만들어진 만큼, 앞으로도 주민들과 비전을 함께 공유하는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