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연구원, 작고 가벼운 암 치료기용 선형가속기 기술 개발

2019-11-27     이은수
한국전기연구원은 ‘암 치료용 엑스-밴드(X-Band) 급 선형 가속기’ 기술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전기연구원 전기의료기기연구센터 김정일·김근주 박사팀이 이 기술을 개발했다.

인체 깊은 곳까지 고에너지 방사선을 투과해 암을 치료하는 방사선 암 치료기의 핵심이 ‘선형가속기’다.

선형가속기는 전자빔을 가속해 만든 높은 에너지의 전자빔을 금속막에 충돌 시켜 X선을 만들고, 이를 암세포에 쬐어 암세포를 괴사시킨다. 이번에 개발한 엑스-밴드 급 선형가속기 기술이 기존 제품보다 구동 주파수가 3배 높으면서 작고 가벼워 방사선 치료실 설치 비용을 줄여준다는 것이 전기연구원측 설명이다.

또한 자기공명영상장치(MRI)나 컴퓨터 단층촬영(CT) 등 고정밀 영상유도 장치, 정밀 로봇 시스템과 융합이 쉬워 치료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을 갖췄다.

한국전기연구원은 “서울성모병원 강영남 교수팀이 이 기술이 임상적 유용성이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김정일 박사는 “방사선 암 치료기 분야는 고부가가치의 미래 핵심기술임에도 해외 선진국 업체가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며 “선형가속기 기술 개발로 방사선 암 치료기 분야에서 기술 독립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