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첫 퀴어축제 충돌없이 마무리

반대 집회는 장소 분리해 진행

2019-12-01     이은수 기자
창원에서 도내 처음으로 열린 퀴어문화축제가 큰 충돌 없이 진행됐다.

경남퀴어문화축제위원회는 30일 창원시 성산구 롯데마트 옆 중앙대로에서 제1회 경남퀴어문화축제를 열었다.

퀴어문화축제는 성 소수자(LGBT,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인권을 보호하고 성적 다양성을 알리는 행사다.

2000년 서울을 시작으로 창원은 8번째 퀴어문화축제 주최 지역이 됐다.

이번 축제에는 주부산미국영사관을 포함해 32개 부스가 참여했다.

성 소수자 부모모임 전숙경(50) 씨는 “퀴어문화축제가 서울 중심으로 열려 지방의 청소년들이 축제에 참여하기 어려웠다”며 “지방에서 퀴어문화축제가 열리니 경남의 성 소수자 청소년들도 숨통을 틀 수 있는 날이 생긴 것 같아 반갑다”고 말했다.

3살·8살 아들과 함께 퀴어문화축제를 찾은 서모(48) 씨는 “창원시내에 큰 축제가 열려 아들들과 함께 찾았다”며 “성 소수자에 대해 거부감은 없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행사장에서 창원광장까지 왕복 2㎞ 구간을 1시간 30분 동안 행진하며 도민들에게 성 소수자 존재를 알렸다.

경남기독교총연합회 등 도내 기독교·보수단체도 이날 퀴어축제 행사장과 수백m가량 떨어진 성산아트홀과 창원시청 방면 인근 도로에서 반대 집회를 열었다. 반대 집회에는 무소속 이언주 의원도 참여해 “신앙에 따라 동성애를 반대할 자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은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