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접고 돌아온 황교안 ‘쇄신’ 일성

의원 24명 포함 35명 당직자 일괄 사퇴서 제출 신임 사무총장 박완수, 전략기획부총장 송언석

2019-12-02     김응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단식중단 후 복귀한 당무 회의 첫 일성으로 “단식을 하면서 당의 쇄신과 통합을 이루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이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청와대 인근 ‘투쟁 텐트’ 앞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변화와 개혁을 가로막는 세력과 싸울것이고 필요하다면 ‘음참마속’도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박맹우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당은 변화와 쇄신을 더욱 강화하고 대여투쟁을 극대화해야할 절체절명의 순간에 와있다”며 “저 사무총장을 포함한 당직자 전원은 황교안 대표에게 사표를 일괄 제출했다”고 밝혔다.

황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명을 받아 과감한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밝힌지 약 5시간 만이다.

박 사무총장은 “저희끼리 (황 대표가) 단식을 끝내고 오면 새로운 차원의 대여투쟁을 강화해야 하는 시점에 혹시 우리 체제에 미비점이 있었을 수 있으니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사퇴의사를 (먼저) 밝히자고 논의해왔다”며 “새로운 구상을 편하게 하시라고 이렇게 (사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에게는 오늘 아침에 보고했고, 반대를 하지 않아 수긍하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박 사무총장은 밝혔다.

이날 사퇴서를 제출한 당직자는 박 사무총장을 비롯한 국회의원 24명에 원외인사 11명 등 총 35명으로, 모두 황 대표가 임명한 당직자들이다.


황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과 원영섭 조직부총장, 김도읍 당 대표 비서실장, 김명연 수석대변인 등 대변인단 4명도 포함됐다.
본인의 측근이라도 당의 쇄신에 필요하다면 쳐내겠다는 말이 바로 현실화된 셈이다.

이날 주요 당직자 35명이 일괄 사표를 제출한 지 4시간여 만에 황교안 대표는 신임 사무총장에 박완수 의원, 전략기획부총장에 송언석 의원을 임명하는 등 주요 당직자 인선을 단행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현장 당무를 보고 있는 청와대 인근 ‘투쟁텐트’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이같은 당직 인선을 결정했다고 회의에 참석한 당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대표 비서실장에는 김명연 수석대변인을, mbc 기자 출신인 박용찬 당 영등포을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을 대변인으로 추가 임명했다. 이와 함께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는 성동규 중앙대 교수를 내정했다.

김응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