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을 갖추려면

이석기(수필가)

2019-12-08     경남일보
교양을 지닌 좋은 사람의 기준은 어디까지일까? 아마도 밖으로 나타나는 아름다움 보다는 내면에서 울려 나오는 순수함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아니 마음속 깊은 곳에서 지성과 감성이 잘 어울려 아름다운 향기를 풍겨 내는 자라고 볼 수 있다. 진실로 말하자면 감성의 세계를 지닌 교양 있는 자로서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넓은 지식과 품위에서 울려나는 향기 있는 목소리 와 행동이 아닐까 한다.

잘생기지는 못했어도 좋은 목소리로써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고, 메아리쳐 오래오래 남을 수 있다면 그 사람만이 풍길 수 있는 매력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여운을 남기기 위해서라면 말을 잘하기보다는 짧은 말일지라도 할 말을 다 한 듯, 진실한 말만을 하되 모두가 귀 기울여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면 참으로 멋지고 좋은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사회생활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품위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선 지식을 두루 갖추면서 가장 바람직한 경지에 이르도록 해야 한다. 누구의 일이든 외면치 않고 진실로 가치를 인정할 줄 아는 품위나 품격을 지녀야 부드러운 인간관계도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자기만의 빛깔을 위한 노력으로 개성을 풍길 수 있는 인간적인 지성을 고루 갖추어야 한다.

일을 하다보면 잘못을 하게 되는데 그 잘못을 숨기거나, 그 누구의 책임으로 전가하지 않고 잘못을 인정할 줄 안다면 참으로 깊고도 아름다운 감성과 지성에 대한 내면의 힘을 쌓아가게 된다. 보기엔 보잘 것 없는 일일지라도 분명 남들과는 다른 독특한 향기를 풍길 수 있다면 옳지 못한 것도 좋은 것이 되도록 역용(逆用)하는 지혜가 되기도 한다.

일을 할 때 실수와 실패는 체험적 지혜이고 용기로 나아가는 방법으로 자신을 알아가는 기회가 된다. 우리가 교양을 갖추기 위해선 자신을 관리함에 책임 있는 판단과 행동으로 만난 이들의 기억 속에 떠오르고 메아리치도록 해야 한다. 감성과 지적 능력에서도 싱그러운 변화를 주면서 발전적이고 성취적인 생각으로 모든 일에 임할 수 있어야 교양을 갖춘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
 
/이석기(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