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또 하나의 명물…‘조각의 집’ 오픈

건축물 자체 미술관 기능

2019-12-10     박성민
통영시 용남면 꽃개마을에 또 하나의 통영 명물인 ‘조각의 집’이 오는 21일 문을 열 예정이다.

‘조각의 집’은 땅의 조건, 장소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설계됐다. 자연과 조각과 인간의 호흡을 최대한 살린 공간이다. 하늘과 땅과 바다의 소리를 들으며 자연과 친밀히 대화하는 집이다. 또 평소 조각에 건축적 조형 요소를 끌어들이는 작가들의 작품을 건축으로 설계했다. 유명 조각가 가와마타 타다시(일본), 괴츠 아른트(독일), 박상숙, 심문섭, 심병건, 안규철, 원인종, 윤영석, 이수홍, 최인수 의 작품 10점이 건축으로 다시 태어났다.

특히 서로 다른 개성을 한껏 뽐내는 10채의 조형물이 선사하는 미적 체험이 가능해 건축물로 하나의 미술관 기능을 갖는다. 이어 작품 하나하나를 한 채 한 채의 독립 건물로 세웠다. 작품 속의 내부 공간을 온전히 소유할 수 있는 프라이비트 휴게 공간으로 꾸몄다. 내밀한 여유로움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집이다. 무엇보다 수려한 통영의 풍광이 ‘조각의 집’을 품는다. 그 집이 사람을 품는다. ‘조각의 집’은 자연으로부터 소외된 인간을 다시 자연의 품으로 끌어안는다. 예술의 바닥은 꿈이다. 모든 예술의 공통된 바탕은 시다. ‘조각의 집’ 에는 바다가 출렁인다.

심문섭 조각가는 “나의 예술혼을 키운 것은 8할이 고향 통영의 바다풍경이다. 숙소 하나라도 문화예술의 향기가 나도록 꾸미는 것이야말로 나를 키운 예향 통영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조각의 집이 문을 열기까지의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이제 나의 소임은 끝났다. 문화예술의 향기를 어떻게 만끽할 것인가는 시민과 관광객 여러분들의 몫이다”라고 말했다.

박성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