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권역별 메가시티 플랫폼으로 수도권 공화국 극복”

제1회 서울 메디치포럼서 강연 ‘수도권 블랙홀 맞설 전략’ 강조

2019-12-12     정만석
김경수 지사가 12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제1회 메디치포럼’에서 “권역별 메가시티 플랫폼 구축으로 수도권 공화국을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수도권 블랙홀 현상에 맞서기 위한 지방집중화 전략, 권역별 메가시티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올 상반기부터 간부회의 등을 통해 이같은 구상을 밝혀 온 김 지사가 같은 주제로 대중강연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수도권 중력에 맞서는 메가시티 구상’이란 주제로 발제에 나선 김 지사는 120조원의 투자와 2만3000여명의 고용이 예정된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가 구미시의 막대한 지원 제안에도 연구개발(R&D) 인력을 뽑기 어렵다는 이유로 결국 수도권인 용인시로 결정된 사례를 소개했다. 사람과 돈이 몰리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이른바 ‘수도권 블랙홀 현상’의 대표적 사례이자 메가시티 전략을 고민하게 된 계기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그동안 경남에서는 서부경남KTX 정부재정사업 확정과 창원국가산단 스마트산단 프로젝트 선정, 대형항만 진해유치 등 대형 국책사업들을 유치했지만 지역의 청년들, 인재들은 좋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몰려가고 있다”면서 “지역에서 인재를 만들어 내고 기업을 운영할 수 있게 만들어 내지 못하면 대한민국 위기의 시대가 온다”고 지적했다.

이런 위기 극복을 위해 “수도권에 대응한 권역별 메가시티 플랫폼을 만들어 가야 한다”며 “공간혁신을 통한 경제공동체와 교육혁신 방안인 지역혁신 플랫폼”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또 “초광역 교통인프라 등을 통한 동남권 메가시티 플랫폼 구축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민선7기 들어 경남은 부산, 울산과 적극 소통하며 ‘동남권상생발전협의회’ 구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김 지사는 메가시티 플랫폼의 세부실현 방안 중 지역인재 양성과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에 방점을 뒀다. 김 지사는 “수도권에 대학이 40.4%가 몰려있고 교육부 대학평가에서도 수도권 대학이 유리한 만큼 교육부에만 지역 대학혁신을 맡길 수 없는 상황이다”며 “지방정부가 책임지고 대학과 기업, 연구기관이 함께 우수인재 양성체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는 이같은 구상을 교육부 등 중앙부처에 제안했고 내년부터 진행되는 ‘지역혁신 플랫폼’ 시범사업으로 실현할 방침이다.

김 지사는 대학 구조조정 외에도 신도시 조성 사업과 광역 교통 인프라 국비 지원 등 반복되는 수도권 중심 정책에 문제를 제기하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역별 메가시티 플랫폼 구축으로 우수인재 양성시스템, 기업유치 및 창업 활성화, 좋은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이 이어지고, 수도권 집중 완화가 ‘또다른 수도권’ 광역경제권을 형성해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포럼은 ‘힘의 역전’이란 주제로 인문 사회 경제 경영 전문 출판사인 ㈜메디치미디어가 주최했다.

정만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