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경 LG 2대 회장 별세…향년 94세

비공개 가족장으로 빈소 꾸려 17일 발인 장지도 비공개로

2019-12-15     강진성

구자경 LG 명예회장이 지난 14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구 회장은 창업주 고 구인회 회장의 장남이다. LG그룹 제2대 회장을 맡으며 현재의 LG그룹 기틀을 만든 인물이다. 장남인 고 구본무 회장(LG그룹 3대 회장)을 떠나 보낸 지 1년 7개월 만에 눈을 감았다.

구자경 회장의 빈소는 서울 한 대형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상주는 고인의 차남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다. 구본식 LT그룹 회장, 동생 구자학 아워홈 회장, 손자 구광모 LG 회장 등 직계 가족이 빈소를 지키고 있다.

장례는 4일장이며 발인은 17일 오전이다. 고인의 유해는 화장 후 안치될 예정이며 장지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장례는 평소 소탈했던 구 회장이 간소하게 치루라는 뜻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르고 있다. 해당 장례식장 입구 안내판과 홈페이지에도 고인의 이름은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인의 조문과 조화는 사양했다. 빈소 입구에는 ‘차분하게 고인을 애도하려는 유족의 뜻에 따라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하오니 너른 양해을 바랍니다’는 문구의 가림막이 세워져 있다.

다만 범 LG가 구씨 일가와 동업 자인 허씨 일가, 일부 정·재계 인사에 한해 조문을 받고 있다.

빈소가 차려진 첫날에는 일부 LG그룹 원로들과 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등이 조문했다.

15일에는 동업 관계였던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오전에 빈소를 찾았다. 허 회장은 “이 땅에 산업화의 기틀을 만들었던 선도적인 기업가였다”며 고인에 대한 추도사를 발표했다.

이날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조문했다. 김쌍수 전 LG전자 부회장, 노기호 전 LG화학 사장 등 전 LG 경영진들도 빈소를 찾았다.

이날 정오께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빈소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위로를 유가족에게 전했다. 김 실장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고인에 대해서 “한국 전자·화학 산업의 기틀을 다지셨고 특히 강조하신 정도경영과 인화·상생의 기업 문화는 미래에 우리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밝혀주셨다”고 밝혔다.

각계에서 조화가 도착하고 있지만 유가족은 돌려보내고 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와 LG 임직원과 GS 임직원 일동,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 구자원 LIG 명예회장, 구자열 LS 회장 등 조화는 빈소에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진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