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원 하나까지 5054만 6420원 '익명의 나눔천사'

작년 1월부터 올해까지 4차례 총 3억7000만원 전달하고 사라져

2019-12-19     이은수 기자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해부터 거액을 꾸준히 기부한 ‘익명의 나눔천사’가 또다시 성금 약 5000만원을 전달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기부자는 지난 18일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국 앞에 편지와 함께 5054만6420원이 든 돈 봉투를 두고 사라졌다.

편지에는 “1년 동안 넣은 적금을 기부하는 것으로 몸이 아파도 가난해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중증장애 노인과 독거노인 의료비로 써달라”며 “내년에 우리 어르신들이 올해보다 더 건강하고 덜 외로웠으면 좋겠다”라고 적혀 있었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 기부자가 작년 1월과 12월에 2억6400만원, 5534만8730원을 각각 기부하고 올해 5월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지원을 위해 500만원을 전달한 사람과 동일인으로 보고 있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작년 12월 내년에 뵙겠다는 문구가 있어 올해도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며 “그런데 이렇게 또 큰 금액을 기부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돈 봉투를 봤을 때 10원짜리 동전까지 있는 것을 보면 이자까지 전액 기부한 것 같다”며 “경남 경기가 어려워 기부심리까지 위축된 시점에 이렇게 따뜻한 손길을 내주는 모든 기부자에게 다시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20일부터 내년 1월까지 92억6000만원을 목표로 ‘2020 나눔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18일까지 모금액이 작년보다 6억원이 적은 23억원에 그치며 모금목표를 1% 달성할 때마다 1도씩 오르는 사랑의 온도탑도 25도에 머물고 있다.

이은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