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균 1시간 내 진단 기술 개발

경상대 심원보 교수팀

2019-12-31     박철홍
장염 비브리오균과 같은 식중독균을 현장에서 1시간 이내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기존 식중독균 진단은 5∼7일 정도 걸리고 노동 집약적이면서 고가의 분석장비가 필요했다. 경상대학교는 심원보 농화학식품공학과 교수팀이 어패류 생식 등을 통해 사람에게 감염돼 단시간에 설사와 구토를 동반하고 위장염을 일으키는 장염 비브리오균을 1시간 이내 육안으로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현장에서 비색으로 확인할 수 있어 특별한 장치 없이도 육안으로 분석할 수 있다.

새로운 형태의 핵산 탐침(DNA probe)을 사용해 일정한 조건 아래에서 핵산배열을 증폭시키는 ‘등온증폭법’의 일종인 ‘루프매개등온핵산증폭법’(LAMP) 산물에 삽입해 기존 LAMP 기술에서 자주 발생하는 위양성 결과를 보정하고, 그 결과를 비색을 통해 육안으로 분석하는 것이 핵심기술이다.

심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바이오센서 분야 세계 최고 권위지인 ‘바이오 센서 및 바이오 일렉트로닉스’에 지난 16일 온라인으로 게재됐고 내년 3월에 저널로 발간될 예정이다.

심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로 미량의 세균이라도 현장에서 1시간 이내에 분석하는 길을 열었다”며 “장염 비브리오균을 포함한 다양한 식중독세균의 신속 모니터링과 현재 문제가 되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의 진단에도 광범위하게 응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과 농촌진흥청 지원을 받아 기초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수행했다. 심 교수 지도로 이번 기술 개발에 참여한 이정은 박사과정생은 식중독균 진단과 관련한 일련의 과정을 현장화·자동화하는 연구를 후속 연구로 진행할 계획이다.

박철홍기자 bigpen@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