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의 반란 '식용곤충시대'

2020-01-02     김영훈
영양소가 풍부한 식용곤충이 미래 먹거리로 성장하고 있다.

각종 샐러드와 치킨, 죽, 김말이까지 귀뚜라미와 고소애 등 다양한 식용곤충이 음식 재료로 쓰인다. 현재 국내에는 누에, 백강잠, 우리벼메뚜기, 갈색거저리, 쌍별귀뚜라미, 흰점박이꽃무지, 장수풍뎅이 등 7종의 곤충이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아 식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식용곤충은 크기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높아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자외선에 노출된 쥐에 장수풍뎅이 애벌레와 갈색거저리 애벌레 등 식용곤충 4종의 추출물을 투여해 12주간 피부 상태를 관찰한 결과 콜라겐을 손상하는 효소가 최대 89%까지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또 수술받은 암환자가 식용곤충 ‘고소애’를 장기 복용한 결과, 영양 상태가 개선되고 면역력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처럼 식용곤충은 음식재료에서 환자식을 넘어 의약품까지 영역을 확대 중이다.

현재 식용, 동물사료, 반려동물 간식, 기능성 식품 둥 세계 단백질 원료 시장 규모는 371조원에 달한다.

이에 세계 각국에서는 식용곤충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대응하고 있다.

국내에는 2018년 기준으로 2318개의 곤충사육농가가 있다. 경남은 255개로 전국에서 세번째로 많으며 3년간 연평균 40%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배성문 경남도농업기술원(곤충산업지원연구센터) 박사는 “미래에는 현재식량보다 2배가 많은 식량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작물재배와 가축사육으로만 식량을 확보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식용곤충은 단백질 등 영양이 풍부하고 공간 등 환경적 제약도 적기 때문에 미래 먹을거리로 떠오르고 있다”며 “아직 곤충 모습 등 외모에 대한 혐오감 인식개선이 우선돼야 하겠지만 우수성이 인정된 만큼 꾸준한 연구개발을 해 나간다면 앞으로 경남 농업을 이끌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발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