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창원시 ‘S-BRT’ 사전준비 철저히 모색해야

2020-01-05     경남일보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지난 2일 기존 중앙버스전용차로 수준의 간선급행버스체계(BRT·Bus Rapid Transit)를 지하철 수준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S-BRT 표준 지침’을 마련하고 시범사업지 5곳을 선정했는데 이중 창원시가 포함됐다. 이 사업은 지난 2004년부터 도시철도 대비 저비용·고효율의 대중교통 수단으로 서울 경기 세종 등 전국 24곳에서 도입해 운영중인 BRT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킨 사업이다. 기존 BRT는 대부분 중앙버스전용차로 수준의 시스템으로 운영되면서 도입 당시 기대됐던 서비스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정부의 이번 S-BRT는 전용 도로 뿐 아니라 첨단 정류장 등 전용 시설과 운영 시스템을 활용한다. 빠른 속도와 편리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정부는 지하철 수준의 버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급행기준 평균 운행속도 35㎞/h(일반 25㎞/h), 출·도착 일정 2분 이내, 이용객 편의성 등을 목표 서비스 수준으로 정했다. 이에따라 허성무 창원시장의 핵심공약인 S-BRT가 창원시에 건설되면 전용도로와 입체화된 교차로(또는 우선신호), 추월차선을 활용해 도로 지·정체와 상관없이 지하철과 같이 정류장에서만 정차하는 등 창원시의 대중교통서비스체계게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창원시는 S-BRT사업을 육호광장~가음정사거리 18㎞ 구간을 목표로 도계광장~가음정사거리까지 9.3㎞에 대해 우선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사업추진에 앞서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은 상기해야 한다. 소위 대중교통정책의 획기적 변화라던 ‘BRT’의 무의미한 선례를 답습해서는 안된다. 일부에서는 수도권처럼 교차로가 많아 대기시간이 긴 것도 아니고 정류장도 그다지 많지 않아 기대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할 수 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또 버스전용차로에 익숙하지 못한 승용차운전자들의 불편도 예상된다. 따라서 창원시는 기존 BRT운영 지자체인 서울 등 타 시·도의 사례연구를 통해 장점은 극대화하고 부작용은 최소화 하는 등 면밀한 사전준비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