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농촌 가겠다”는 도시민 점점 감소

귀농·귀촌 희망 2011년 63%→2019년 34% 농업·농촌 국민의식 조사결과…지난해 처음 30%대로 하락

2020-01-05     김영훈 기자
은퇴 후 농촌으로 가겠다는 도시민이 점점 줄고 있다. 2011년 도시민 10명 중 6명이 귀농·귀촌을 희망한다는 응답은 8년만인 2019년에는 10명 중 3명 으로 감소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1월7일부터 12월12일까지 농업인 1521명과 도시민 1500명을 대상으로 농업·농촌 국민의식 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도시민 34.6%는 은퇴 후 귀농·귀촌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 조사가 시작된 이후 희망 응답이 30%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9.3%는 귀농·귀촌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귀농·귀촌 의향 비율은 2011년 63.7%에서 2013년 43.6%으로 크게 떨어졌다. 이후 2015년 47.0%, 2017년 44.1%로 40%대를 유지했다.

귀농·귀촌 이유로는 “자연에서 건강하게 생활하기 위해서”(46%), “시간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싶어서”(21.4%) 등을 꼽았다.

농업인 10명 중 2명(23.3%)은 직업으로서 농업에 만족한다고 답했고, 3명(33.3%)는 만족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직업으로서 농업 만족도 비율은 2011년 27.6%, 2013년 33.3%, 2015년 20.5%, 2017년 17.7% 등 다소 등락이 있었다.

농업인 42.7%는 농촌 생활에 만족한다고, 18.5%는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농업인의 농촌 생활 만족도는 2011년 32.5%, 2013년 31.3%, 2015년 37.4%, 2017년 40.7%로 다소 오른 추세다.

농업경영에 가장 큰 위협요소(복수 응답 가능)로 “농업생산비 증가”(45.6%), “일손 부족”(44.9%), “FTA 등 개방확대”(31.4%), “판로확보 어려움”(28.5%), “기상 이변과 재배 여건 변화”(28.2%) 등을 꼽았다.

국민경제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중요성에 대해 농업인의 52.6%와 도시민의 54.5%가 “지금까지도 중요했고, 앞으로도 중요하다”고 답했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2일 “도시 베이비 부머 세대 은퇴가 계속되는 환경에서 이들의 귀농·귀촌 확대를 위해서는 직면할 수 있는 문제점을 지역사회가 해소하고 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청년층 유입을 지원하는 귀농·귀촌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농촌에서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으므로 농촌이 가진 치유, 여가, 휴양, 공동체 활동 등 다양한 가치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