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초선거’(定礎選擧)

김응삼 서울취재본부장

2020-01-07     김응삼
4·15총선이 98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총선은 ‘정초선거’(定礎選擧)라고 한다. ‘정초(定礎)’는 사물의 기초를 잡아 정하는 것 또는 기초 또는 주춧돌을 설치하는 일을 뜻하는 단어로, 정초선거를 ‘주춧돌을 놓는 선거’라고도 한다.

▶이번 총선은 정치의 새로운 장을 여는 중요한 선거로, 선거 결과는 앞으로 대한민국의 정치 지형과 미래를 결정짓기 때문에 과거 어느 선거보다 격렬한 양태로 진행될 전망이다. 선거전이 죽기 살기 식으로 흐르면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이 어렵고 그 후유증도 감내하기 힘들다. 정치권은 이를 사전에 차단하고 대립과 분열을 막아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특히 21대 총선은 낡은 정치 청산의 대전환점이 되어야 하고, 갈등과 대립의 정치에 대해 종언을 고해야 한다.

▶지난 한 해동안 정치권을 돌리켜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한마디로 ‘막장 정치’ 의 진수를 보여줬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법적 근거가 없는 임의기구인 ‘4+1 협의체’를 만들어 예산안과 공직선거법 개정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을 힘으로 밀어붙였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정책대안 제시는커녕 장외투쟁 만 일삼았다.

▶21대 국회에서 정치권의 이러한 구태를 멈추게 하기 위해선 유권자들이 4·15총선에 적극 참여할뿐만 아니라 건강하고 합리적인 시민의식이 깨어 있어야 한다. 4류 정치를 욕하기 전에 그동안 지연·학연 같은 낡은 봉건적 사고의 판단으로, 사리사욕을 기준으로 4류 정치인을 선택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옥석을 가리는 유권자의 ‘밝은 눈’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유권자들이 제대로 선택하지 않으면 그 대가는 우리 세대와 후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다.

김응삼 서울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