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진주지역 아파트시장 양극화 우려스럽다

2020-01-09     경남일보
서울에 이어 지방에도 주거 사다리가 무너지고 있다. 사람들은 월세에서 전세로, 전세에서 작은 자가 주택으로, 작은 자가 주택에서 좀 더 큰 주택으로 갈아 타기를 희망한다. 즉, 조금 더 나은 주거 환경에서 거주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같은 소박한 희망이 점차 사라지고 있어 걱정이다.

진주지역 아파트 간에도 매매가격 차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신축과 구축 아파트 간, 신도시와 구도심에 있는 아파트 가격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아파트매매지수에 따르면 진주는 전월대비 0.42% 하락했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진주지역 신도시 신축 아파트는 최근 매매가가 오르고 있다. 진주혁신도시, 평거동, 초전동, 역세권 등 신축 아파트는 지난해 말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신축 아파트가 올랐는데도 전체적으로 하락했다는 통계는 결국 구축 아파트의 하락폭이 매우 컸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구도심지역 구축 아파트 가격은 지금도 바닥인데 더 하락한 셈이다. 게다가 심각한 것은 구도심 구축 아파트의 가격이 갈수록 하락해 바닥임에도 거래 조차 안되고 있는 것이다. 기존 아파트를 팔고 좀 더 나은 아파트로 갈아타기를 하려고 하나 기존 아파트가 팔리지 않아 옮기지 못하고 있다. 또 가격이 하락한 기존 아파트가 팔리더라도 새로운 아파트를 장만하는 구입자금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비슷한 주거 환경으로 이동할 수 밖에 없다. 사실상 주거 사다리가 무너진 것이다. 올해에는 진주지역에 무려 3000가구에 이르는 신규 아파트 매물이 쏟아진다. 이럴 경우 구도심지역 구축 아파트의 매매가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진주지역 아파트 시장의 양극화는 갈수록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해를 거듭할수록 구도심 공동화 현상과 구축 아파트 기피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선 재건축·재개발 사업 등 구도심을 활성화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절실하나 뾰족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갈수록 양극화되고 있는 아파트 시장이 우려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