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해금강 휴양시설지구, 주인 찾았다

16차례 유찰 끝에 해금강㈜에 140억원 매매

2020-01-15     배창일
15년째 애물단지로 남아있던 거제 해금강 휴양시설지구가 드디어 주인을 찾았다.

거제시(시장 변광용)는 15일 해금강(주)(대표이사 박재복)와 관광휴양형 지구단위계획 수립에 대한 업무협약(MOU)과 해금강 휴양시설 조성용지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매계약은 해금강 휴양시설 조성용지의 총 부지 4만2544㎡ 가운데 거제시 소유 부지인 3만4795㎡(전체용지의 약 82%)로, 매매금액은 140억원이다.

해금강 휴양시설 조성용지는 2004년 3월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1번지 일원에 조성됐다. 명승 제2호인 해금강과 바람의 언덕, 신선대 등이 인접해 있는 명소임에도, 지난 2005년 4월 첫 공고 이후 현재까지 모두 16회 유찰되며 사실상 방치돼 왔다.

이에 거제시는 지난 2018년 12월 매각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매각금액 납부방법에 대한 공유재산 관리 조례를 변경하고, 지난해 7월3일 열린 ‘거제시 수도권 투자유치설명회’에서 해당 부지에 대해 홍보하는 등 적극적이고 꾸준한 매각 활동을 펼쳐왔다.

업무협약에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조성용지의 건폐율, 용적률 완화에 관한 관광휴양형 지구단위 계획수립 내용을 담았다. 약 1800억원의 총사업비를 투입해 10층 이하의 관광숙박시설 314실과 놀이·운동 등이 가능한 복합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남부권역 관광개발과 거제시 1000만 관광객 유치의 초석이 될 전망이라고 거제시 측은 설명했다.

해금강 휴양시설 지구 매수자인 박재복 해금강㈜ 대표이사는 “관광휴양형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통해 관광휴양형 숙박시설 및 휴양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라면서 “해금강이라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어울리는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관광지를 성공적으로 만들어 거제시 관광사업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닌 해금강을 배경으로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찾아오고 힐링할 수 있는 관광휴양시설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며 “오랜기간 추진이 보류된 숙원사업이 힘들게 성사된 만큼 조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배창일 기자bci74@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