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고속도로 사망사고 54% 화물차 원인

3년간 사망자만 39명 달해...치사율 16%로 승용차 2.7배

2020-01-16     백지영
도내 고속도로 교통사망사고를 일으킨 차량 중 특히 화물차 비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나 이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오전 10시 30분께 사천시 곤양면 남해고속도로를 달리던 14.5t 트럭이 갓길에 정차 중인 1t 트럭 후미를 들이받았다. 1t 트럭 운전자 A(47)씨가 숨지고 동승자(59)가 크게 다쳤다.

사고는 업무차 현장을 찾은 이들이 1t 트럭을 세우고 1~2분 여 만에 발생했다. 경찰은 부산에서 광양으로 향하던 14.5t 트럭 운전자 B(62)씨의 졸음 운전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B(62)씨는 사고 직전 갓길을 물고 주행하다 1t 트럭과 부딪히는 순간에야 브레이크를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대형 트럭이 정상 주행로를 벗어나 갓길을 물고 달리다가 다시 정상 주행로 복귀를 반복하는 폐쇄회로(CC)TV 화면 등을 토대로 사고가 졸음 운전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화물차의 인명사고는 이뿐이 아니다. 지난해 8월 7일 오전 11시 43분께는 창원시 동읍 남해고속도로 창원2터널에서 화물차 등 4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이 사고로 가장 뒤에서 추돌한 4.5t 트럭 운전자(61)가 심정지로 숨지고 앞선 화물차 운전자와 동승자 등 3명이 다쳤다.

경찰조사 결과 4.5t 화물차가 앞서 달리던 3.5톤 화물차를 들이받고 이 충격으로 앞선 1.5t 트럭과 승용차가 연쇄 추돌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4.5t 트럭 운전자의 졸음 운전으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화물차 사고는 사망 피해로 이어지는 비율이 높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이는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도내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해보면 더 뚜렷히 나타난다.

해당 기간 교통사고 중 가해차량이 화물차인 경우의 치사율은 7.1%로 승용차(2.7%)보다 2.7배 높다. 3년간 화물차로 인한 사망자는 39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77명)의 51%를 차지한다.

이 기간 발생한 총 65건의 교통사망사고 중 가해 차량이 화물차인 경우는 35건으로 54%에 달한다. 2018년 기준 도내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전체 차량 대비 화물차의 비율은 35%다.

고속도로순찰대 6지구대 관계자는 “대형 화물차 운전자들은 장거리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다. 고속도로를 타고 3~4시간을 직선으로 쭉 달리다 보면 긴장이 풀어진 상태에서 운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졸리면 무조건 휴게소나 졸음 쉼터로 들어가 쉬어야 한다”고 말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