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구닥다리 싹 쓸어내야”

2020-01-22     경남일보
자유한국당은 아직도 ‘박근혜 탄핵’의 진흙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 첫 일성부터 간담을 써늘하게 했다. “좋은 사람 들어와야 구닥다리를 싹 쓸어낼 수 있다”는 대대적 물갈이 예고다.

▶한국당을 수술할 집도의(執刀醫)인 김 위원장은 “오염된 물을 안 갈면 새 물고기도 죽는다”고 강조했다. 공천 혁신이 단순한 인물 교체를 뛰어넘어 보수 세력의 판갈이로 진화해야 한다는 의지로 보인다. 상당수의 PK·TK 중진들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 정치적 상황의 차이와 지역구 역할론 등을 내세우며 ‘마이웨이’를 부르고 있다.

▶한국당이 달라져야 나라가 산다. 현존의 한국당은 명맥을 이어온 보수가 아니라 혁신과 쇄신을 통한 현재와 미래가치의 새로운 보수로 환골탈태해야 한다. 사즉생(死卽生)의 실천 외에는 총선 승리가 불가능하다. 유권자들이 “한국당의 수명이 다했다”고 진단한 것은 더 이상 감출 수 없는 중병에 걸렸고, 회복 가능성도 없음을 재확인해준 것이다.

▶PK·TK 중진들이 4.15 총선에 나서겠다고 버티는 것은 노욕과 변명으로 여기고 있다. 공천에서 탈락, 떠밀려 나가기보다 품격 있는 용퇴를 기대한다. 용퇴는 스스로는 물론 TK·PK의 자긍심을 잃지 않는 길이다. 현역 50% 물갈이와 ‘해체 통합’에 나서야 살 수 있다. 이수기·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