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단상]아픔을 이겨낸 참된 사랑으로

이석기 수필가

2020-02-02     경남일보
진실한 사랑은 서로 배려하면서 따뜻하고 아늑한 품이 되어 주는 건 아닐까? 마음의 방향을 잡지 못하고 헤맬 때는 밝혀주는 등불이거나, 짧은 시간이지만 가뭄의 땅을 촉촉이 적셔줄 단비의 축복 같은 건지도 모른다. 아니면 은은한 향기를 풍겨 내면서 신선한 꿈의 세계로 데려 가 주는 듯 나약한 사랑의 힘일지라도 강한 것도 굴복시킬 수 있는 감동의 힘이 아닐 수 없다.

사랑이 눈이 부실만큼 찬란하고 화려하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한 건 아니다. 황홀 이전에 많은 아픔과 괴로움을 이겨내야 하는 난관도 있고, 인내가 필요할 수밖에 없는 고통과 시련도 있다. 이를테면 말과 행동이 다르고 전부라고 한 것이 한두 부분일 수 있다. 희생이라고 안 것이 그와 반대이며, 고운 마음이라 한 것이 물질적 가치로 나타나고, 진실이라고 우기던 것이 거짓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사랑할 때 아픔을 겪어보지 못했다면 그 사랑을 어찌 진실하다고 말할 수 있으랴. 사랑에는 오직 거짓이 없어야 하며 상대방의 마음을 향해 깨어 있는 관심이어야 한다. 비록 아픔이라 해도 상대방이 있는 곳에 마음이 따르고 가장 허전하고 아픈 마음부터 쓸어 주는 따뜻함이다. 그래서 사랑이란 참고 견딜 수 있는 애정만이 그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면서 깊숙한 쟁기 자국을 남길 수 있다.

사랑은 오직 사실적이어야 하며 비실천적이고 사춘기적인 덜 성숙한 감미로움에 취해서도 안 된다. 사랑은 아픔과 괴로움으로 그 고통의 과정을 이겨낼 때 좋은 열매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이 아름다운 건 아픔과 괴로움을 극복한 노력의 대가이다. 실지로 경험한 진실로 느낀 체험적 사랑이야 말로 인생의 빛깔과 삶의 무늬 속에서 깊은 여운으로 남게 된다. 모든 삶의 가치란 사랑하며 사는 데 있다. 사랑한다는 표현이 서툴러 그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얼마나 슬픈 일이랴. 사랑을 올바르게 표현하고 그 사랑을 위해 먼저 실천할 수 있는 지혜로운 행동이 필요하다. 서로가 마음을 느끼고 배려하면서 건조한 일상을 촉촉이 적셔줄 진실한 마음으로 긴 여운이 남는 아름다운 사랑이 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