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 먹이주기 중단 여파 경남 찾는 독수리 증가

2020-02-02     김철수

돼지열병에 중부지방의 먹이주기 중단여파로 경남을 찾은 독수리가 예년에 비해 100여마리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경기 등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를 위해 독수리(천연기념물 제243-1호) 먹이 주기를 중단하면서 굶주린 독수리가 남쪽까지 날아들어서다.

해마다 겨울이면 독수리 2000여마리 몽골을 떠나 우리나라로 날아왔다가 이듬해 이른 봄 이동한다.

경남에는 보통 독수리 800∼900마리가 날아드는데, 올해는 1000마리 이상이 내려온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최대 독수리 월동지인 고성에는 500∼600마리 독수리가 머무르고 있다.

한국조류보호협회 고성지회 등 동물보호단체는 이렇게 내려온 독수리들에게 소기름, 닭고기 등을 먹이로 준다.

먹이 주기가 끝난 다음엔 ASF 방역을 위해 소독을 한다.

올해 독수리들은 겨울나기가 유독 혹독하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말 조류협회 등에 독수리 먹이 주기 중단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독수리가 죽은 멧돼지 등을 먹이로 삼아 ASF 확산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때문이다.

조류협회 고성지회는 매년 10월 말 시작하는 독수리 먹이 주기를 미루다가 지난해 11월 중순에 재개했다.

김철수기자·일부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