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괭이

강동현·남부취재본부장

2020-02-03     강동현
얼굴 생김새가 사람이 웃는 모양을 하고 있어 ‘웃는 돌고래’라는 애칭을 가진 토종 돌고래가 있다. 국제적 멸종 위기종인 상괭이다. 최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고성 앞바다에 상괭이 보호구역을 지정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상괭이는 회백색을 띤 약 1.5~2m 길이의 소형 돌고래다. 다른 돌고래와 달리 주둥이가 짧고 등지느러미가 없는 게 특징이다. 수명은 20~25년으로 우리나라 남·서해안 얕은 바다에서 10마리 정도가 무리 지어 산다. 조선후기 실학자 정약전이 흑산도 유배생활 중 섬 근해의 수산생물을 채집 기록한 ‘자산어보’에도 ‘상광어(尙光漁)’라고 기록돼 있다.

▶해양수산부의 조사에 따르면 2005년 3만6000여 마리였던 상괭이가 표류하거나 좌초, 혼획되는 일이 자주 발생해 2011년 1만3000여 마리로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2016년부터 해수부 지정 보호대상생물로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에는 해수부가 상괭이 보호를 위해 고성군 하이면 덕호리 앞바다 2.1㎢ 해역을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 고시를 하기에 이르렀다.

▶고성군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마련에 나섰다. 연말쯤 상괭이 브랜드화 비전 선포식도 열 계획이다. 웃는 얼굴을 가진 상괭이의 친근한 이미지를 형상화한 캐릭터·디자인 개발 등 해양생태관광 상품화와 청정 해양환경 이미지 제고, 일자리 창출 등 ‘일석삼조’ 그 이상의 효과가 나타나길 기대한다.

강동현·남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