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못한 강호동·최덕규 결국 낙선

농협중앙회장 선거 1차 탈락 영남권 표심 결집 못해 고배

2020-02-03     김상홍
강호동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과 최덕규 전 합천 가야농협 조합장이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아쉬운 고배를 마셨다.

강 조합장과 최 전 조합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열린 제24대 농협중앙회장을 뽑는 선거에서 총 10명의 후보 가운데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하며 탈락했다.

이날 1차투표에서 강호동 조합장은 56표, 최덕규 전 조합장은 47표를 각각 얻어 결선투표에 나가지 못했다.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이성희 전 경기 낙생농협 조합장은 2차 결선 투표에서 116표에 그친 유남영 전북 정읍농협 조합장을 제치고 177표를 얻어 당선됐다.

이 당선인은 1988년 회장직이 선출직으로 바뀐 이후 경기 지역 출신으로는 첫 농협중앙회장이다.

지난 23대 중앙회장선거에서 결선투표에서 김병원 전 회장에게 역전패하기도 했다.

선거는 농협법에 따라 전국 시군을 대표하는 대의원조합장 293명의 투표로 결정하는데 293명 중 과반 득표일 경우 당선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획득자가 없을 경우 1, 2위가 2차 결선투표를 치른다.

따라서 1차 투표 1, 2위를 차지한 이성희, 유남영 후보가 결선에 올랐다.

강·최 두 후보는 1차 투표에서 56표와 47표를 얻어 100표 넘게 획득해 지역에서는 아쉬움을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두 후보는 선거 전 후보단일화를 위해 합천에서 몇번의 만남을 가졌지만 단일화 방식 등의 이견으로 진전을 보지 못했다.

경남지역 조합장 출신인 강호동·최덕규 후보 단일화 실패가 중앙회장 선거에서 발목을 잡았다는 일반적 중론이다.

농협 관계자는 “강·최 두 사람이 선거 전에 몇번의 만남을 가졌지만 후보 단일화를 못했던 게 패인”이라며 “두 후보간 단일화 이뤄졌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성희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4년 1월 31일까지이다.

김상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