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이수기 (논설위원)

2020-02-04     경남일보
정치는 국민의 삶을 보듬고 함께하는 과정이어야 할 것이다. 그간 정치가 국민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정치인들의 안녕을 걱정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4·15 총선을 앞두고 국민들의 높은 현역 의원 물갈이 욕구와 맞물려 여야는 인재 영입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 여야의 신인 인재 영입의 기준이 모호하고 그저 특정 인물의 인지도를 중심, 보여주기식 이벤트 인사가 스스로 불출마 선언 사태는 국민이 원하는 공천개혁과는 거리가 멀다. 공천개혁을 이탈한 인재 영입은 개혁돼야 한다.

▶선거철만 되면 ‘떴다방’처럼 벌이는 이벤트성 인재 영입발탁으론 정치권의 체질 개선을 기대할 수 없다. 정당 스스로 쇄신, 혁신하면서 인재 역량을 키우고 외연을 넓혀 나가야 한다. 정치와 무관한 인사를 반짝 인기에만 영합한 인재 영입은 겉포장만 바꾸는 미봉책일 뿐 근본적 해법이 될 수 없다. 맹탕 공약과 일회성 인재영입은 승리만 노리는 포퓰리즘 이다.

▶정치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직업으로서의 정치’란 강연을 통해 “정치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며, 아무나 해서도 안 된다”고 설파했다. 귀한 사람의 혈통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닌 누구나 노력하면 될 수 있는 왕후장상(王侯將相:왕과 제후, 장수와 재상을 아울러 이르는 말)씨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정치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이수기·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