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유학생 입국 철저한 대비를

2020-02-10     박철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도내 대학들의 졸업·입학식이 줄줄이 취소 또는 연기되고 개강도 2주간 미루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수 년간 대학들은 등록금 동결 등으로 야기된 대학 재정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중국인 유학생을 많이 받아 들였다.

현재 도내에는 가야대, 경남과학기술대, 경남대, 경상대, 인제대, 창신대, 창원대, 한국국제대, 부산장신대, 부산대 양산·밀양 캠퍼스 등 11개 대학 및 캠퍼스에서 중국인 유학생 831명이 재학 중이다. 최근 중국 체류 후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은 지난 6일 기준 78명인 것으로 경남도는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겨울방학 이후 중국인 유학생 대다수는 본국으로 간 상태지만 오는 3월 개강을 앞두고 이달 중순부터는 대거 입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상대의 중국인 유학생 수는 200명으로 이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여 방학 중 중국 방문이력, 건강상태 등을 확인 중이다. 경남대는 본국으로 간 중국인 유학생 300여명에게 이달말까지 입국 하지말 것을 안내한 상태다. 인근 부산지역 대학들도 방학을 맞아 고향을 찾은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2월 말 또는 3월 초에 입국하도록 개별 통보했다.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면밀한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중국인 유학생 비율이 높은 대학은 개강을 앞두고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한다.

경남도와 지자체, 대학들은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중국인 유학생 입국에 대비한 구체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외국인 유학생 관리 매뉴얼을 만들어 적극 홍보하고 잠복 기간 경과 후로 개강 연기, 중국 여행을 다녀온 기숙사 입소 학생과 룸메이트는 14일간 1인 1실 방식으로 기숙사에서 자가 격리, 중국인 유학생이 거주하는 기숙사 공간 분리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또 외국인 학생 학교 방문시 발열 검사 실시, 기숙사에 발열체크를 위한 체온계 비치 등도 사소하지만 필요하다.
 
박철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