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축제·시험 등 방역 병행 추진”

중앙사고수습본부 "연기.취소 필요 없어" 노인·임산부 참가, 밀폐공간은 자제 필요 권고 별개로 "혹시나..." 문 잠그는 추세

2020-02-12     정희성
경남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도내 각 지자체가 선제적 대응 조치로 각종 행사를 연기·취소하거나 연기·취소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보건당국이 지역 축제나 시험 등 집단행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할 필요가 없다고 권고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김강립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12일 브리핑을 열고 ‘집단행사 권고지침’을 발표하며 “행사의 경우 주최기관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 조치를 충분히 병행하면서 집단행사를 추진하면 된다. 다만 방역 조치가 곤란한 여건에서 노인, 임산부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밀폐되고 협소한 공간에 집결하는 행사는 대상자를 축소하거나 행사를 연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사 개최 때 어떤 방역 조치가 필요한지, 행사를 연기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해 민간과 공공부문의 문의가 많아 참고할 수 있는 지침을 만들어서 시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집단행사를 추진할 때는 보건소와 사전에 핫라인을 구축하고 사전 안내, 직원 교육 등 사전에 필요한 방역 조치를 취하고 행사 진행할 때 여러 가지 필요한 방역 사항을 고려해 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도내 지자체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경기 침체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소비 심리가 더욱 위축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행사나 축제 등을 개최해야 하지만 자칫 행사 후 확진자라도 발생할 경우 거센 비난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실내공공체육시설 5곳과 월아산 우드랜드(11~23일까지) 임시 휴관을 결정한 진주시 관계자는 “아직 진주를 비롯해 도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없지만 국내·외 감염자와 의심증상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지속적인 예방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월아산 우드랜드는 면역력이 약한 미취학 아동이 많이 이용하는 공공 체험시설로 아이들과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시 해 감염 및 확산 방지를 위한 임시휴관을 실시하게 됐다”며 시민들의 이해를 당부했다.

한편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도내에서도 행사 취소, 대학 개강 연기, 체육관 휴관 등이 잇따르고 있다. 하동군은 오는 15~16일 개최 예정인 ‘논두렁 축구대회’를 취소했고 오는 23일 개최 예정인 제17회 밀양아리랑 마라톤대회와 3월1일 예정이었던 삼일절 기념 제66회 밀양 역전 경주대회도 취소됐다. 경상대를 비롯해 도내 각 대학들도 학·석사 학위수여식과 입학식을 취소하고 개강도 2주 연기해 지역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정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