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루라기소리

2020-02-16     박도준
지난 7일과 14일 중국의 우한 일부지역에서 1, 2차 호루라기불기 운동이 펼쳐졌다. 코로나19의 발생을 제일 먼저 알렸던 리원량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한 것이 1차이고, 언론자유와 천추스 시민기자의 석방을 요구하는 한 것이 2차이다. 이런 상황들이 인터넷 등에서 전파되자 우한에서는 인터넷까지 차단했다.

▶고 리원량 의사는 지난해 12월 30일 코로나19 환자 7명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제일 먼저 알렸는데 중국은 유언비어를 퍼뜨렸다는 죄로 파출소로 끌려가 경고와 훈계했다. 그도 감염되어 지난 7일 세상을 떠났다. 우한 사태을 세계에 알려왔던 천추스 시민기자도 코로나19의 확산과 언론탄압을 고발해 오다 실종됐다.

▶중국 헌법 제35조에는 ‘표현의 자유는 기본적인 시민권’이라고 적혀 있다. 그러나 국제 언론감시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RSF)가 지난해 발표한 언론자유순위에서 조사대상 180개 국가 중 중국은 177위이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에 걸맞지 않는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41위이고 일본은 67위이다.

▶중국에 언론자유가 있었다면 이번 사태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 리원량과 천추스가 문제제기를 했을 때 신속히 대처했다면 우한지역 안에서 끝날 문제일 수 있다. 언론을 막다보니 전세계에 피해를 주고 있다. 경남지역 경제도 직격탄을 받고 있다. 호루라기소리를 후원하며 코로나19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안정이 빨리 찾아왔으면 좋겠다.

박도준 지역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