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깔린 초등생 시민들이 차량 들어 구조

2020-02-17     백지영
진주에서 승용차에 깔린 초등학생이 시민들의 구조에 목숨을 건졌다.

17일 오후 2시 10분께 진주시 충무공동 한 아파트 앞 도로에서 50대 A 씨가 몰던 모닝 차량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B(10) 군을 들이받았다. 해당 차량은 B 군을 아래에 매단 채 3~4m를 더 달리다 멈췄다.

옆 차선 운전자 등 목격자 5명은 현장으로 달려가 수 차례 해당 차량을 들어 올리기를 시도한 끝에 B군을 밖으로 빼냈다.

머리와 갈비뼈 등을 다친 B 군은 시민 신고로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다.

구조를 도운 시민 이모 씨는 “횡단보도를 건너던 아이가 갑자기 차 아래로 사라져 급하게 구하러 갔다”며 “시민들과 힘을 합친 덕분에 아이를 구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파트 내부로 우회전해 들어가려던 A씨가 초록 불이 들어오자 횡단보도로 뛰어 들어온 B군을 보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A 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B 군을 구한 시민들에게는 감사장 수여를 검토하고 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