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서]습관교육(1)

문형준 (진주동명고등학교 교장)

2020-02-18     경남일보
주방에서 설거지 마치고 그릇을 잘 정리하지 않는 아내나 세탁물을 빨래 분리통에 제대로 넣지 않는 남편, 이런 사소한 습관이 부부싸움의 원인이 된다. 약속 시간에 자주 늦는 이는 친구들의 신뢰를 얻기 어렵고, 책상에 앉아 있는 습관이 형성 안 된 학생의 학업 성적은 좋을 리 없다. 습관(習慣)은 ‘오랫동안 되풀이하여 몸에 익은 채로 굳어진 개인적 행동’을 말하는데, 이는 개인의 사람됨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도 하고 성공과 실패의 동인(動因)이기도 하다.

우리네 삶을 규정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개인의 삶은 습관이라고도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인간의 욕망이 사고를 지배하고, 인간 각자의 사고(생각)는 행동으로 표출되고 이 행동이 고착화되면 습관이 된다. 습관은 다시 그 사람의 성품이 되고, 개개인의 성품이 운명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대한 사람들을 위대하게 만들었고, 실패한 사람들을 실패하게 만든 것은 바로 ‘삶의 습관’이다.

지난 주말, 한 TV에 ‘성적 급상승 커브의 비밀’이란 프로가 있었다. 전교 꼴찌와 야구 선수 출신의 수능 만점자, 게임선수에서 연세대 진학자와 수학 8점에서 의과대학 진학자 등이 출연하여 들려 준 경험들의 공통점은 ‘학습의 바른 습관’과 ‘자기주도 학습’이었는데, 그래서 이 프로의 결론도 ‘비밀은 없다. 노력만 있을 뿐이다’고 했다. 즉 공부를 잘 하는 방법은 어떻게 좋은 학습 습관을 길러 어떻게 몰입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보람 있는 삶을 살려면 좋은 습관을 길러야 한다. 습관을 우리말로 ‘버릇’이라 하는데, 이 버릇은 쉽게 바뀌지 않기에 ‘세 살 버릇 여든 간다’고 했다. 성공하려면 자신의 습관을 바꿔야 한다. 손 씻는 습관이 없는 사람은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높고, 교통법규를 빈번하게 무시하는 자는 명대로 살기 어렵다. 스티븐 코비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말한 것처럼 자신이 삶을 주도해야 하고, 끊임없이 쇄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