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코로나19, 경남도 안심할 수 없다

2020-02-20     경남일보
대구·경북권이 ‘코로나19’에 뚫렸다. 지난 19일 대구·경북권에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것이다. 이날 하루에만 대구·경북권에 2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잠시 소강상태였던 ‘코로나19’ 확진자가 대폭 늘어남에 따라 전국에 비상이 걸렸다. 대구·경북권과 접해 있는 경남 역시 전역이 초비상 상태에 들어갔고,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18일 대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31번째 확진자는 29번째·30번째 확진자에 이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국내 3번째 불특정 감염자로 밝혀졌다. 그래서 인접해 있는 경남도민의 불안감이 더 크다. 경남에는 아직까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구·경북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는 사실은 경남에도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더 이상 경남이 ‘코로나 19’ 안전지대라고 할 수가 없다. 특히 대구·경북과 가까운 경남 북부 지자체(밀양·창녕·거창·합천)의 불안감이 크다. 경남 북부권은 대구 생활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31번 확진자와 대구·경북 추가 확진자 전원이 미격리 상태였던 만큼 이들이 돌아다닌 지역이 경남북부권 이거나, 경남북부권 주민들과 접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구·경북권에 추가 감염에 대한 우려가 큰 가운데 경남에도 언제 확진자가 발생할 지 불안하다. 일부 주민들 사이에는 “경남도 사실상 ‘코로나19’의 사정권에 들어 선 것이 아니냐”며 불안과 동요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대구·경북권에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함에 따라 경남도와 경남도교육청을 비롯한 도내 지자체는 ‘코로나19’ 감염 예방 및 방지를 위한 비상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긴급 방역을 실시하고 확진자의 공개된 동선을 통해 접촉 가능성이 높은 의심자 파악에 나서고 있다. 그렇지만 확진자와 접촉 가능성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는 등 검역과 환자 접촉 차단 중심의 차단 전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각자가 감염 사실조차 모른 채 슈퍼전파자가 안 되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 경남이 뚫려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