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확진자 동선 공개에 홈페이지 한때 마비

2020-02-23     임명진
경남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확진자들의 구체적인 동선과 위치를 자세히 공개해 달라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23일 경남도에 따르면 확진자가 나온 지난 21일부터 경남지역 코로나19 확진자 관련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이들의 동선과 거주지, 입원병원 등의 사항을 공개했다.

세부적인 사항을 공개하면서 도민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목적에서다. 경남도는 이날 오후 1시50분께 단문 메시지 서비스(SMS)를 통해 도민들에게 경남도 홈페이지에 확진자 동선을 공개하고 있다는 사항을 알렸다.

이후 확인에 나선 도민들의 방문이 급증하면서 한동안 정상적인 홈페이지 접속이 어려웠다.

경남도 관계자는 “메시지 서비스를 통해 그동안 파악된 확진자의 행적을 공개하고 있다. 이날 관련 안내 메시지를 보내고 나서 확인하려는 도민들의 홈페이지 방문이 급증하면서 접속이 어려워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남도는 확진자의 날짜별 동선까지는 공개하고 있으나 아직 세부적인 시간대별 공개는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보다 세부적인 확진자들의 동선을 공개해 달라는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거제에 사는 허모씨는 “오래전부터 폐 관련 지병을 앓고 있는데, 거제에서 확진자의 자세한 거주 동네를 알고 싶은데, 도에서 발표하지 않는 한 밝힐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 폐가 약해 나같은 사람은 감염이 되면 치명적이다. 누구에게는 매우 중요한 정보인데 세부적으로 공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을 비롯한 다른 시·도의 경우 시간대에 따른 확진자의 상세 동선을 공개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이에대해 경남도 관계자는 “확진자가 갑자기 확 늘어나면서 조사에 따른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있다. 현재 계속해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파악되는 대로 도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