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아파트참사 정연섭 씨 새 직장 첫 출근

2020-02-24     백지영
속보=안인득의 흉기에 찔리고도 주민 대피를 도왔지만 사고 여파로 실직 상태에 놓였던 사고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정연섭(31) 씨가 8개월 만에 새 직장에서 근무하게 됐다.(본보 2019년 6월 26일자 5면 보도)

24일 주택관리공단에 따르면 정연섭 씨는 이날부터 밀양 지역 모 아파트에 기술직 채용형 인턴으로 출근하게 됐다. 5개월간 인턴 근무 후 심사를 거쳐 정직원으로 전환되는 전형이다.

이 사실은 임성규 주택관리공단 사장이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정 씨의 채용 사실을 알리며 ‘공개 모집에 응모해 최종 면접에 합격한 것을 축하한다’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공단 관계자에 따르면 공단 측은 수 개월 전 정 씨의 사연을 접했지만 특채 규정이 없어 안타까워 했다.

이후 지난 1월 밀양지역에서 정 씨가 보유한 자격증이 요구되는 기술직 결원이 생기며 공개 채용 모집을 시작한 뒤 정 씨에게 공고를 알렸다.

NCS 기반 블라인드 채용 특성상 정 씨는 다른 지원자들과 마찬가지로 서류를 제출하고 면접을 거쳐 지난 18일 최종 합격을 통보 받았다.

정 씨는 “공공기관이다 보니 이전처럼 다친다고 해서 잘릴 일이 없다는 점이 가장 좋다”며 “야간에 혼자 당직 근무 서야 하는 일이 조금은 염려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생긴 트라우마가 약간은 남아있다 보니 진주에서 거리가 있는 밀양 근무가 되려 다행이다 싶다”며 “그동안 응원해준 분들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