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마스크 하나도 해결 못하는 정부

2020-02-27     경남일보
전국이 마스크와 손세정제 구하기가 전쟁이다. 코로나19로 대구·경북이 이미 초토화됐고, 갈수록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코로나 확진자로 인해 행정은 마비지경이고 경제와 시민 생활은 올스톱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마스크 대란까지 이어졌다. 돈이 있어도 못사는 마스크는 가는 곳마다 “없습니다”, “진열 후 10분만에 다팔렸다”한다. 본지 기자가 직접 약국·마트 등 3시간 만에 14번째 간신히 1장을 구입했다 한다.

약국에서 소량 입고돼 개당 2000원 하던 마스크가 다른 약국에서 4000원에 구입해야 하는 등 값도 폭등하고 있다. 사실상 비싼 돈을 주고 마스크를 살 수 없는 것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심지어는 10분 만에 마스크가 다 팔렸다 한다. 정부는 마스크 품귀 현상 해소를 위해 매일 350만 장을 약국·우체국·농협 등 공적 판매처를 통해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공적 공급 마스크는 대구·경북 지역에 우선 공급된 후 다음 주부터 경남을 비롯, 전국에 실질 보급될 전망이지만 국민들은 당장 마스크대란이 해결 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보건용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규제에도 불구, 가격이 상승한 것은 물론 구입조차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정부가 마스크 사재기에 대한 잇따른 규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솜방망이 처벌로 업체들이나 도매상이 정부의 매점매석 대책을 우습게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마스크 대란은 백약이 무효다.

마스크 과수요와 사재기까지 발생하는 판국이어서 어지간한 물량으로는 ‘언 발에 오줌 누기’에 불과하다. 시중에선 품귀현상만 나타나고 있다. 이런 판국에 국내 업체가 생산하는 하루 1200만 개의 마스크 중 상당수가 중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국민들은 못 구해서 난리인데 중국에 수출하고 기증했다니 말이 안 나올 지경이다. 비난 여론이 비등하자 정부가 지난 25일 마스크 중국 수출을 차단했다. 손 세정제도 품귀다. 마스크는 유일한 예방책이다. 생명줄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마스크가 없다니. 코로나를 맨몸으로 대응하란 말인가. 마스크 하나도 해결 못하는 무능한 정부란 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