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창원병원 '코호트 격리'에 침통

개원 하루만에 다시 폐쇄...약국 등 인근 상인들 '시름'

2020-02-27     이은수
의료진 등 6명의 코로나19 확진 등 집단감염 소식을 접한 한마음창원병원 인근 상인들이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이 병원 주변에 있으며 도내 최대 번화가로 알려진 상남시장 일대 상권은 지난 22일 수술실 간호사(47) 1명이 경남 5번째 확진자로 판정받으면서 급속도로 침체했다. 방역을 거쳐 지난 25일 간신히 재개원해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컸으나 개원 하루 만에 확진자가 나와 다시 폐쇄돼 병원측과 함께 인근 상인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병원 인근 분식집은 확진자 동선이 알려지고 집단감염에 손님이 급감하자 직원에게 양해를 구한 뒤 사장 혼자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또 문을 닫고 잠정휴업을 알리는 식당 및 커피숍도 늘어나고 있다.

인건비도 제대로 안 나올 정도로 손님이 없어 대출까지 고민하고 있다. 27일 오전 한 식당에는 평소에 손님들로 북적거렸으나 3테이블에 6명의 손님만 점심을 먹으로 식당을 찾았다. 아르바이트생 2명을 두고 있는 식당주인은 장사가 안되며 매출이 뚝 떨어지자 걱정하는 눈빛이 뚜렸했다.

점심시간에도 병원 근처 거의 모든 식당에 손님이 없었다.

카페도 마찬가지다. 근처 카페 몇 곳을 둘러봤지만, 손님 있는 곳을 찾기 어려웠다.

외래 환자와 보호자 등을 태우기 위해 항상 병원 앞에서 대기하던 택시도 보이지 않았다.

근처 약국 관계자는 “주변을 둘러보면 상황이 좋지 않은 걸 금방 알 수 있다”며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서 코로나19 동네로 낙인이 찍힐까 걱정이다. 인근 상남동 아파트단지 주민들은 대부분 몸조심을 하며 바깥에 나오지 않아 썰렁한 거리가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한마음창원병원은 지난 26일부터 입원 환자 91명과 의료진 등 100여명이 집단(코호트) 격리돼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