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구하러 대구 가기 겁나요"

대구경북 지역 대학 진학 도내 학생

2020-02-27     박철홍
대구·경북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이 지역에 위치한 대학에 진학하는 도내 신입생과 재학생,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27일 대구·경북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경북대, 계명대, 대구대, 대구가톨릭대 등 대구·경북지역 대학들은 개강을 2주 연기해 3월 16일 개강할 예정이다.

올해 입시에서 대구·경북지역 대학교에 합격한 도내 신입생들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없었다면 이번주 기숙사 입주나 학교 인근에 방을 구해야 한다. 대다수 재학생들은 방학에는 고향에 머물다 개학을 1~2주 앞두고 학교 인근에 거처를 구한다.

하지만 정부에서 이 지역에 갈수록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어 거처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진주지역 한 학부모는 “애가 이번에 대구에 있는 대학교에 합격해 학교 인근에 방을 구해 줘야 하는데 코로나19 확산세가 워낙 무서워 학교 인근을 찾아가기가 두렵다”며 “개강을 2주간 연기했지만 그 전에 대구를 찾아가 방을 구할 수 있을 지 엄두가 안난다”고 말했다.

이 지역 대학 기숙사들의 경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건물폐쇄가 잇따르고 있어 기숙사 입주가 확정된 신입생 학부모들의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경북대는 기숙사 거주자가 지난 23일 양성통보를 받자 건물을 폐쇄하고 방역을 실시하기로 했다. 영남대도 기숙사 10개 동 가운데 여학생 전용 동에 있던 학생 한 명이 확진자로 드러나자 이 건물과 확진 판정 전 잠시 머문 동을 한때 폐쇄한 뒤 방역을 완료했다.

박철홍기자 bigpen@gnnews.co.kr